[교구장 부활 메시지]
2010 부활에 즈음하여
먼저 부활절을 맞이하여 모든 분들께 행복한 생명의 삶을 기원합니다.
행복한 삶만큼 모든 분들이 보편적으로 소망하는 가치도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부활을 향한 우리의 삶은 '죽음이 삼키지 못하는 행복한 생명의 삶'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무엇이 행복이냐'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헌법조항에는 행복규정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해석이 붙어 있습니다. '누구도 타인의 행복을 규정할 수 없으며, 국가도 무엇이 행복인지는 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설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능이 충족되는 만큼 행복하다'고 규정한다면, 인간의 생명과 행복은 본능충족이라는 '동물적 가치'에 좌우될 것입니다.
결국 행복한 삶은 각자의 '인생여정을 통해 이루어나가는 생명의 길'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어떤 생명관을 가지는가가 참으로 중요합니다.
'예수님의 삶을 통해 깨닫는 생명관' 이것이 부활을 맞이하여 우리가 새겨야 할 메시지입니다. 예수님의 삶은 세상의 온갖 죽음의 힘과 맞서는 생명의 길이었습니다. 그 길에서 인간을 참으로 죽이는 모든 이기적인 행태, 인간을 진정으로 불행하게 만드는 모든 요소들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그리고 참으로 행복한 새 생명으로 거듭났습니다. 그래서 부활의 의미를 깨달은 사람은 진정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진짜 행복한 생명은 어떤 생명인지를 깨달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물질적으로 진보한 이 시대에도 참된 생명관과 진정한 행복관은 여전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소유를 하고 살지만 끝없는 욕구에 늘 목말라 있기도 합니다. 그것은 물질의 빈곤 문제라기보다는 삶의 내적 깨달음의 빈곤과 더욱 결부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참된 삶에 대한 또 다른 눈이 열리는 행복한 길이 주어지기를 바랍니다.
황철수 바오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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