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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기도의 의의와 유래
    박경민  작성일 2013.02.15  조회 105     

사순시기를 맞으며 매주 금요일 미사 후 바치는 십자가의 길에 대해...

 

Ⅰ. 십자가의 길 기도란? 

예수그리스도가 사형 선고를 받으신 후 십자가를 지고 갈바리아 산에 이르기까지 걸어가신 길에서 일어났던 14가지의 중요한 사건을 성화로, 또는 조각으로 표현하여 축성된 십자가와 함께 성당이나 성지에 걸어둔 곳을 하나하나 지나가면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수난의 길'(12-14세기 경 예루살렘 성지 순례객들이 사용함). '거룩한 길', '성로신공' (성로는 거룩한 길이며 신공(神功)은 기도로 '거룩한 길을 묵상하는 기도') 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으나 오늘날에는 '십자가의 길 기도'로 보편화 되었습니다.

 
 
 

2. 십자가의 길 기도의 의의

가.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께서 걸어간 마지막 여정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당신을 파견하신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순명을 보여 주시고, 한없이 자신을 낮춘 겸손으로써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을 증거 하시고, 성부의 구원 계획을 충실히 달성하고자 가신 수난과 죽음의 마지막 여정의 길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길은 고통 받는 이들과 함께 고통 받고, 그들에게 용기를 주며, 구원을 베푸시기 위해 온 힘을 쏟아 자신을 바친 길입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수난은 복음 안에서 근본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 십자가의 길은 만남의 공간입니다.

예수님의 길은 공생활시기 동안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모든 질병과 허약함을 치료하시고,악마에게 짓눌린 모든사람을 고쳐주시며,구원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의 공간이었습니다.

십자가 지신 예수님은 성모님과 만나셔서 서로의 위안과 연민, 깊은 일치의 눈길을 주고 받으셨으며(제 4처). 십자가의 짐을 나누는 시몬을 만나(마르 15,21 참조) '영광의 무게'(2고린 4,17)를 나누어 주시기를 약속하셨고(제 5처). 당신을 보고 우는 예루살렘의 부인들을 만나 위로 하시며, 죄악에 대해 울라고 충고하십니다.(제 8처 : 루가 23,28 참조) 자신과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를 만나셔서는 한 강도의 모욕을 온화하게 참아 받으신 반면, 다른 강도의 간청에는 용서와 우정과 생명의 말씀으로 응답하십니다.(루가 23,32 참조)

마침내 당신의 생을 마치면서는 성부께 당신의 영혼을 맡기심으로써(제 11처:루가 23,46 참조) 성부와의 '최상의 만남'을 실현하십니다. 이와 같이 고통의 길에서 예수님과의 모든 만남은 최고의 가르침을 위한 마지막 기회이며, 최후의 화해와 평화가 제공되는 기회인 것입니다.

 
 

다. 십자가의 길은 성령에 의해 인도된 길입니다.

예수님의 생애 전체는 성령에 의해 인도된 여정입니다. 마지막 여정은 말로 형언할 수 없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것이었으나 모든 발걸음은 구원 계획의 완전한 실현에 가까워지는 순간순간이었으며, 보편적 용서(루가 23,34 참조)에 다다르는 때이며, 예수님의 심장이 창으로 찔리며 마르지 않는 은총의 샘이 열리는 때이며(요한 19,34 참조), 참된 빠스카 양이 뼈 하나 손상되지 않은 채 온전히 희생되는 때이며(요한 19,36 참조), 우리에게 당신의 모친 마리아(요한 19,26-27 참조)와 성령(마태 27,50)을 선물로 주시는 때인 것입니다.

 
 
 

3. 십자가의 길을 바치는 목적 

 

그리스도교의 진리는 고통을 전제로 한 축복을 선포합니다. 따라서 고통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하느님의 은총을 올바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고통과 고난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그리스도께 대한 올바른 이해와 직결됩니다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은 그리스도인의 핵심 신앙이며, 그 절정을 이룬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는 것은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지니셨던 사랑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가지도록 이끄는 것입니다. “예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 자신을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합니다.”(루가 9,23) “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 15,13)고 하신 예수님의 유언 말씀처럼 자신의 처지와 생활을 반성하고, 예수님의 이웃사랑을 생각하며 이웃을 위해 봉사하기 위함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십자가뿐만이 아니라 부활을 믿는 사람들이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묵상을 통해, 그리스도교의 핵심인 빠스카의 신비를 체험케하고, 구원과 생명과 부활이 있음을 깨달음으로써 구원과 자유를 얻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4. 십자가의 길 기도의 유래

 

십자가의 길은 초대교회 때에 예루살렘성지를 순례하던 순례자들이 실제로 빌라도 관저에서 갈바리아 산까지 걸으면서 기도드렸던 데서 유래합니다.

전설에 의하면 성모 마리아께서도 예수님 승천 후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들과 예수님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함께 이 길을 자주 걸으시며 그분을 생각하고 흠모하며 눈물로써 기도하였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구체적인 형태나 기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며 오늘날과 같이 본격적으로 십자가의 길을 만들어 기도하기 시작한 것은 14-5세기경부터입니다.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가 계속되면서 예수님 무덤은 사람들 에게 잊혀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313년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칙령으로 그리스도교가 자유를 얻게 되자 예수님 무덤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났습니다.

황제의 어머니 헬레나 성녀는 예수님 무덤을 찾는데 열성적이었는데 꿈에 예수님 무덤이 땅속에 묻혀 있고 그 위에 아프로디테 신전이 세워져 있다는 말을 듣고 무덤을 발굴해 그곳에 성당을 지었습니다. 예수님 무덤 자리에 성당이 세워지자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곳인 이 무덤성당을 찾아와 기도하기 시작함으로써 참회하는 고행자들의 순례지가 되었고 이들은 전대사를 받는 특전을 누렸습니다. 하지만 교통편이 불편한 중세기에 예루살렘 성지순례는 보통 사람들, 특히 가난한 농부들은 엄두도 낼 수 없었습니다. 돈 많고 신분 높은 사람들과 건강한 사람들만이 예루살렘 성지를 순례 하고 전대사를 받는다는 것은 공평치 못함으로 일부 수도회들을 비롯한 교회단체들이 유럽의 여러 도시에 예루살렘 예수님 무덤 성당을 본 딴 성당을 지었고, 조각이나 그림 등으로 예수님의 수난과 관련된 장소들을 표시해 예루살렘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 성당들이 있는 도시로 가서도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영적 은혜를 체험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에 프란치스코회 수사들은 교황청에 청원해 각 성당에도 14처를 만들어 십자가의 길을 따라 기도하는 이들이 전대사를 얻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1731년 교황 클레멘스 12세는 십자가의 길을 오늘날처럼 14처로 고정하면서 교구 직권자(교구장 주교나 또는 교구장에게서 위임을 받은 책임자, 예컨대 총대리)의 허가를 얻어 합당한 방법으로 성당이나 경당, 그밖의 공적인 기도 장소, 순례지 등지에서 개별적으로 혹은 사제와 함께 공동으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칠 때 전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역에 따라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15처를 추가하기도 하며. 1975년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최후의 만찬에서 시작하여 부활로 끝을 맺는 형태의 십자가의 길도 승인 하였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14처로 바쳐야 하느냐 15처로 바쳐야 하느냐 등의 형식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왜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느냐 하는 것과, 예수님의 수난 묵상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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