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성당 교형자매 여러분, 건강히 잘 지내셨죠? 김현 안셀모 신부입니다. 오늘은 우리국민의 대표를 뽑는 선거일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는 투표에 꼭 동참하시기를 바라며, 영성생활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 파스칼은“인류의 모든 문제는 홀로 조용히 머물 수 없음에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코로나19로 격리된 현 상황에서 우리들도 파스칼의 말처럼 홀로 머물며 삶의 중대한 질문과 진지하게 대면하는 영적 활동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영성생활을 위한 몇 가지 제언을 아래와 같이 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매일 성경을 읽고 묵상하십시오. 성경을 통독하거나『매일미사』를 통해 말씀을 읽고 묵상하십시오. 둘째, 영성 서적 읽기를 권장합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의『고백록』과 토마스 머튼의『칠층산』을 추천합니다. 셋째, 묵주기도를 봉헌하십시오. 묵주기도는 가톨릭 전통에서 가장 탁월한 기도 중의 하나입니다. 묵주기도를 바칠 때 우리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으며, 성모님과 함께 우리 자신을 오롯이 하느님께 의탁할 수 있습니다. 넷째, 영성생활의 시간을 가지십시오. 코로나19로 지금 우리는 타인과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고통의 시간이라고 비관하기 보다는 고독과 침묵을 통한 영성생활의 시간으로 생각을 전환해 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휴대전화는 잠시 꺼버리고 계천과 들판, 언덕 등 홀로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 그 곳에서 영적화두를 곱씹으며 거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으면 여과 없이 하느님께 말씀드리고, 그분께서 여러분에게 원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여쭤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주시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며 하느님께 감사드릴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견뎌내고 있는 이 시간들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기회의 시간일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내일(4월16일)은 세월호가 침몰한지 6주년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우리는 이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도 남습니다.”(로마8,37) 부활 팔일 축제 수요일 김현 안셀모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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