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언양성당 교형자매 여러분. 두루 두루 평안하게 잘 지내시죠?

어지럽고 혼란한 세상과는 달리, 여러분들의 숨결이 배여 있는 텅 빈 성당에는 어느 듯 봄의 전령사인 매화꽃이 활짝 피어났습니다. 예쁜 꽃의 형상으로 한걸음씩 다가오는 봄기운에 하루 빨리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다시 만나 성당 곳곳이 여러분들의 웃음꽃으로 만발하기를 두 손 모아 바라봅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성당이 폐쇄되고 '교우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가 중단 된지 벌써 3주가 다 되어 갑니다. 공적인 미사가 중지됐다고해서 우리들의 신앙생활까지 중지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미사와 성사에 대한 목마름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늘어만 갑니다. 그럴수록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 메시지를 통해 '대송을 바치는 방법'과 '신령성체'에 대해서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렸다면, 이번에는 사순절을 잘 보내고 가정공동체(가정교회)의 신앙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여러분들에게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부산교구 사순특강
   3월 13일 금요일부터 주일을 제외한 모든 요일 오전 11시 30분 부산평화방송 라디오를 통하여 청취하실 수 있으며, 동영상은 부산교구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2. 가정공동체(가정교회) 안에서의 신앙생활
   1) 가족이 함께 모여 십자가의 길(금요일), 공소예절 봉헌(주일) : 기도서 및 APP 활용
   2) 매일 10분씩 성경읽기
   3)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사순절제 헌금 봉헌
   4) 매일 밤9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시간'에 '코로나19 극복을 청하는 기도' 봉헌
  
사랑하는 여러분, 성사에 대한 여러분들의 열망을 진심으로 공감하며, 매일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3월 25일(수) 주님 탄생예고 대축일에는 여러분들과 함께 성전에 옹기종기 모여 찬미와 감사의 미사를 봉헌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성모님의 전구를 통해 여러분의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시기를 빕니다.

2020년 사순 제2주간 목요일 김현 안셀모 신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