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당신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다가 사람들이 애태우며 찾도록 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별로 아프지도 않는데도 많이 아픈 척하면서 어리광 피우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내 살아가는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아침에 출근하지 않고 늦잠을 자고 어두워질 때까지 음악만 듣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세상을 등지고 산속에 들어가 오두막집 짓고 혼자 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산에 올라가 참고 참던 말들 실컷 내지르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바람 부는 대로 물결 치는 대로 흔들리며 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아무도 걷지 않은 하얀 눈밭을 요란한 발자국으로 어지럽히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가냘픈 촛불을 입으로 훅 불어 꺼 버리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머리에 형형 색색의 물을 들이고 모양을 내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휴대폰을 꺼버리고 아무 연락도 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어떤 말로도 위로 받고 싶지 않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서럽게 목놓아 하염없이 울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어떤 노래를 들을 때 나도 저런 가사를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당신도 영화의 주인공처럼 목숨 건 사랑을 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달리는 자동차의 유리를 모두 내리고 한겨울 찬바람을 맞고 싶을 때가 있나요. 당신도 '모든 것이 내 잘못'이라고 생각하다가 막상 그를 만나면 '네 잘못'이라 말하고 돌아 선 적이 있나요. 읽고, 다시 읽으면서 더욱 깊은 공감을 가지게 되는 글입니다. 모든 이에게 주어진 각각의 삶이 다 다른 것과 같이 행복과 불행을 재는 스스로의 잣대도 모두 다른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남의 행복은 더 부럽게 보이고, 자신의 불행도 따라서 더욱 커져 보이는 어리석은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내가 느끼고 사는 삶이라면 남들도 다 그럴 것입니다. 재물이 적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 아니고, 요구가 많은 사람이 가난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의 현재보다 항상 '요구(필요)'가 더 많기 때문에 늘 궁핍감에 젖어 스스로 자신이 만든 불행에 휩싸여 사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어서는 아니 되겠습니다. 나도 내가 가진 '지금의 전부'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스스로 마음 공부를 많이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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